“물가는 안정됐다는데 왜 이렇게 비싸지?” : 체감물가와 소비자물가지수의 차이, 제대로 알기
🟡 서두: 우리는 왜 '안정된 물가' 속에서도 비싸다고 느낄까?
최근 뉴스에서는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.
👉 “소비자물가지수(CPI)가 안정되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습니다.”
하지만 정작 마트에 가거나 배달 음식을 시킬 때, 우리는 여전히 이렇게 말하죠.
“왜 이렇게 다 비싸졌지?”
“분명 물가 안정됐다더니, 난 못 느끼겠어.”
이처럼 통계로 발표되는 물가 지표와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물가 사이에는 분명한 괴리가 존재합니다.
오늘은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‘비싸짐’의 정체를 경제 개념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.
📌 1. 소비자물가지수(CPI)는 ‘평균값’ 일뿐이다
소비자물가지수(CPI, Consumer Price Index)란
정부가 정한 대표 소비 품목(=소비자 바스켓)의 가격 변동을 기준으로 계산한 전 국민의 평균 물가 상승률입니다.
하지만 문제는 여기 있습니다:
➡️ 우리는 평균적인 소비자가 아니라, 각자의 소비 패턴을 가진 개별 소비자라는 점이죠.
예시:
- 나는 외식을 자주 하는데, 외식비는 매달 꾸준히 상승 중
- 하지만 CPI에서 외식비는 전체의 극히 일부일 뿐
→ 그래서 내가 느끼는 물가는 실제 지표보다 훨씬 더 올라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
📌 2. 체감물가 (Perceived Inflation):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물가
체감물가란, 소비자가 일상에서 실제로 경험하는 물가 수준입니다.
즉, 경제 지표와는 별개로 ‘느껴지는 비싸짐’을 뜻하죠.
체감물가가 높은 이유:
- 자주 구매하는 품목(식재료, 배달비, 교통비 등)의 가격이 많이 오름
- 대형 할인 품목은 자주 안 사기 때문에 인하 효과를 못 느낌
- 소비자마다 소비 바스켓이 다름
👉 그래서 정부는 물가가 안정됐다고 발표해도, 우리 지갑은 가벼워진 느낌이 드는 겁니다.
📌 3. 바스켓 효과: ‘나만의 장바구니’가 더 비싸졌다?
CPI는 '모든 가계의 평균 장바구니'를 바탕으로 측정됩니다.
하지만 내 장바구니는?
예를 들어:
- 평균 가계는 전기료에 월 10만 원 지출 → 전기료 인상 체감도는 낮음
- 나는 전기차 충전 + 에어컨 상시 가동 → 전기료 인상 타격이 큼
➡️ 결국, 개인 소비 구조에 따라 물가 체감도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.
📌 4. 심리적 착시: ‘상승 편향’과 ‘스티커 쇼크’
우리는 가격이 오를 때는 민감하게 반응하지만, 내릴 때는 그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.
이를 상승 편향(Salience Bias)이라고 합니다.
또한, 갑작스럽게 가격이 급등한 품목을 접할 때는 스티커 쇼크(Sticker Shock)라는 심리적 충격을 받습니다.
- 배달비가 3,000원에서 5,000원 → 강한 체감
- 생필품의 소폭 인상 → 잘 느끼지 못함
➡️ 이 두 효과가 합쳐져, 물가 상승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심리 구조를 만들어냅니다.
🧭 마무리: “물가가 안정됐다”는 말, 무조건 믿어도 될까?
✅ 정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는 객관적인 지표입니다.
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체감물가는 그보다 더 복잡한 감정과 소비 패턴이 반영된 결과입니다.
📌 오늘 살펴본 개념 정리:
- 소비자물가지수(CPI):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
- 체감물가: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물가
- 바스켓 효과: 개별 소비 패턴의 차이
- 상승 편향 / 스티커 쇼크: 가격 변화에 대한 심리적 반응